임산부 입덧 시기, 끝나는 시기부터 완화 음식까지! 모르면 손해 보는 완벽 가이드 총정리

 

임산부 입덧 시기

 

"혹시 나만 이렇게 힘든 걸까?" 임신 초기, 기쁨도 잠시, 속을 울렁거리게 만드는 입덧 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가요? 10년 넘게 산부인과에서 수많은 산모님들을 만나온 전문가로서, 입덧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그리고 얼마나 외로운 싸움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먹고 싶은 것도, 할 수 있는 것도 없는 것 같은 막막함에 눈물짓는 산모님들을 볼 때마다 항상 안타까운 마음이 컸습니다. 이 글은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처럼 느껴지는 입덧의 모든 것을 알려드리기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입덧은 언제 시작해서 언제 끝나는지, 이 지긋지긋한 속 울렁거림을 잠재워 줄 음식은 무엇인지, 그리고 언제 병원의 도움이 필요한지. 저의 오랜 경험과 의학적 지식을 총동원하여 여러분의 시간과 고통을 덜어드리겠습니다. 이 글 하나로 입덧에 대한 모든 궁금증을 해결하고, 조금이나마 편안한 임신 기간을 보내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임산부 입덧, 도대체 언제 시작해서 언제 끝날까요?

임산부 입덧은 일반적으로 임신 5~6주차에 시작되어 9주차 무렵에 가장 심해지며, 대부분의 경우 태반이 안정되는 임신 16~20주가 되면 자연스럽게 호전됩니다. 하지만 이는 평균적인 수치일 뿐, 모든 산모가 똑같은 경험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산모는 임신 사실을 알기도 전부터 속이 울렁거리기 시작하고, 또 어떤 산모는 출산 직전까지 입덧으로 고생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개인차가 매우 크기 때문에 '나는 왜 남들보다 심할까' 혹은 '나는 왜 입덧이 없을까'라며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10년 넘게 진료실에서 산모님들을 만나오면서 정말 다양한 사례를 접했습니다. 첫째 아이 때는 입덧이 전혀 없다가 둘째 때 극심한 입덧으로 고생하는 분도 계셨고, 반대로 첫째 때 물만 마셔도 토하던 분이 둘째 때는 너무나 편안하게 임신 기간을 보내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이처럼 입덧은 예측 불가능한 측면이 많으며, 이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중요한 것은 입덧의 유무나 강도로 임신의 건강 상태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입덧의 원인을 이해하고 올바른 대처법을 아는 것입니다.

입덧의 정확한 원인과 hCG 호르몬의 관계

입덧의 명확한 원인은 아직 100% 밝혀지지 않았지만,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는 임신 초기에 급격하게 증가하는 '융모성선 자극 호르몬(hCG)'이 꼽힙니다. 이 호르몬은 태반이 형성되고 임신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돕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수정란이 자궁에 착상되면 hCG 호르몬 수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하여, 보통 임신 8~10주 차에 정점을 찍습니다. 바로 이 시기가 대부분의 산모들이 가장 극심한 입덧을 경험하는 시기와 일치합니다.

hCG 호르몬이 구토 중추를 자극하여 메스꺼움과 구토를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실제로 쌍둥이나 세쌍둥이를 임신한 경우, hCG 호르몬 수치가 단태아 임신보다 훨씬 높기 때문에 입덧이 더 심한 경향을 보입니다. 이후 태반이 완전히 형성되고 안정기에 접어드는 임신 12~16주가 지나면 hCG 호르몬 수치가 서서히 감소하기 시작하는데, 이때부터 입덧 증상도 점차 완화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따라서 입덧은 아기가 엄마 뱃속에서 잘 자라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힘들지 않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우리 아기가 건강하게 크려고 보내는 신호구나"라고 생각하면 조금이나마 위안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입덧 시기, 개인별 차이가 큰 이유

앞서 언급했듯이 입덧의 시기와 강도는 사람마다 천차만별입니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 유전적 요인: 엄마나 자매가 심한 입덧을 경험했다면, 본인 역시 입덧이 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는 입덧에 영향을 미치는 특정 유전자가 존재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 과거 병력: 평소 멀미가 심했거나, 편두통을 자주 앓았거나, 특정 냄새에 민감했던 사람일수록 입덧을 더 심하게 겪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구토 중추의 민감도와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 첫 임신 여부: 일반적으로 첫 임신인 경우 입덧을 더 심하게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임신과 호르몬 변화에 몸이 처음으로 적응하는 과정이기 때문일 수 있으며, 심리적인 불안감이나 스트레스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 다태아 임신: 쌍둥이, 세쌍둥이 등 다태아를 임신한 경우, hCG 호르몬 수치가 월등히 높아 입덧의 강도가 훨씬 심하고 오래 지속될 수 있습니다. 제가 진료했던 한 쌍둥이 산모님은 임신 25주까지 입덧 때문에 고생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 심리적 요인: 스트레스, 불안, 피로 등은 입덧을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입니다. 임신에 대한 걱정이 많거나, 주변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경우 입덧이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마음을 편안하게 먹고 충분히 휴식을 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입덧이 너무 없거나 늦게까지 계속될 때, 괜찮을까요?

"저는 입덧이 전혀 없는데, 아기가 잘못된 건 아닐까요?" 라고 걱정하며 진료실을 찾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입덧이 없는 것은 전혀 걱정할 일이 아닙니다. 전체 임산부의 약 20~30%는 입덧을 거의 경험하지 않고 임신 기간을 보냅니다. 이는 호르몬 변화에 대한 개인의 민감도 차이일 뿐, 태아의 건강 상태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오히려 입덧 없이 편안하게 식사하고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니, 걱정 대신 마음껏 즐기시길 바랍니다.

반대로, 임신 중기를 훌쩍 넘긴 20주 이후에도 입덧이 계속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좋아지지만, 만약 구토가 너무 심해 체중이 감소하거나 탈수 증상이 나타난다면 반드시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합니다. 이는 단순 입덧이 아닌 '임신오조(Hyperemesis Gravidarum)'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임신오조는 전체 임산부의 0.5~2%에서 발생하는 심각한 질환으로,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스스로 판단하기보다는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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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덧 지옥에서 나를 구해줄 음식은 무엇일까요?

입덧 완화를 위해서는 크래커나 비스킷처럼 마르고 담백한 탄수화물, 생강, 레몬 등 신 맛의 음식, 그리고 냄새가 적은 차가운 음식이 효과적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공복 상태를 피하고 소량의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것입니다. 위가 비어 있으면 위산 분비가 늘어나 메스꺼움이 더 심해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구토로 인한 탈수를 막기 위해 수분 섭취는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합니다.

진료실에서 산모님들께 가장 많이 드리는 조언은 "먹을 수 있는 것을, 먹고 싶을 때, 조금씩 자주 드세요"입니다. 입덧 시기에는 영양 균형을 맞춘 완벽한 식단에 집착하기보다, 우선 무엇이든 먹고 기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기는 이 시기에 엄마 몸에 축적된 영양분으로도 충분히 잘 자랄 수 있으니, "이것밖에 못 먹는데 어떡하지?"라는 죄책감은 잠시 내려놓으셔도 괜찮습니다.

공복을 막아라! 입덧 완화의 제1원칙

입덧 완화의 시작과 끝은 '공복 방지'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아침에 일어났을 때 느끼는 '아침 입덧(Morning Sickness)'은 밤사이 길어진 공복 시간 때문에 가장 심하게 나타납니다.

전문가의 팁: 잠자리에 들기 전과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바로 먹을 수 있도록 머리맡에 참크래커, 통밀 비스킷, 누룽지 같은 간단한 간식을 항상 준비해두세요. 아침에 눈을 뜨면, 침대에서 바로 일어나지 말고 누운 자세 그대로 간식을 몇 조각 먹고 15~20분 정도 기다렸다가 천천히 일어나는 것만으로도 아침 입덧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산모님들이 이 방법으로 큰 효과를 보셨습니다. 한 산모님은 매일 아침 화장실로 달려가던 일상이 머리맡 크래커 덕분에 완전히 바뀌었다며 저에게 몇 번이고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하루를 시작하는 식사는 밥이나 국처럼 부담스러운 음식보다는 토스트 한 조각이나 시리얼처럼 가볍게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문가가 추천하는 입덧 완화 음식 BEST 5

모든 사람에게 통하는 '마법의 음식'은 없지만, 많은 산모들에게 효과가 입증된 음식들은 분명 존재합니다. 다양한 음식을 시도해보며 나에게 맞는 '구원템'을 찾아보세요.

  1. 마른 탄수화물 (크래커, 식빵, 누룽지): 담백하고 마른 탄수화물은 위산을 흡수하여 속을 편안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특히 냄새가 거의 없어 입덧이 심할 때도 비교적 먹기 수월합니다. 기름기가 없는 플레인 크래커나 통밀빵, 바삭하게 구운 누룽지를 조금씩 씹어 먹으면 메스꺼움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2. 생강 (Ginger): 생강은 수 세기 동안 천연 구토 억제제로 사용되어 온 식재료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생강의 '진저롤' 성분이 위장 운동을 도와 메스꺼움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따뜻한 생강차, 시원한 진저에일, 생강 편강, 생강 사탕 등 다양한 형태로 섭취할 수 있습니다. 단, 너무 많이 섭취하면 오히려 위를 자극할 수 있으니 하루 1~2잔 정도가 적당합니다.
  3. 새콤한 과일/음료 (레몬, 매실, 자두): 입덧으로 입안이 텁텁하고 쓴맛이 느껴질 때, 레몬이나 매실 같은 신맛의 음식은 침샘을 자극하고 입안을 상쾌하게 만들어줍니다. 시원한 물에 레몬 조각을 띄워 마시거나, 새콤달콤한 자두, 그린 키위 등을 먹으면 울렁거림이 가라앉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레몬 사탕이나 신맛 젤리를 휴대하며 입덧이 올라올 때마다 먹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4. 차가운 음식 (냉면, 비빔국수, 아이스크림, 셔벗): 뜨거운 음식은 조리 과정에서 강한 냄새를 풍겨 입덧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반면, 차가운 음식은 냄새가 거의 나지 않아 비교적 수월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시원한 냉면, 메밀국수, 셔벗, 과일 스무디, 혹은 얼음을 입에 물고 있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5. 단백질 간식 (견과류, 요거트, 치즈): 단백질은 탄수화물보다 소화가 천천히 되어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주고, 포만감을 오래 지속시켜 공복감을 막아줍니다. 아몬드나 호두 같은 견과류 한 줌, 플레인 요거트, 스트링 치즈 등을 간식으로 섭취하면 입덧 완화는 물론, 임신 기간에 필요한 단백질 보충에도 도움이 됩니다.
구분 추천 음식 추천 이유
마른 탄수화물 크래커, 통밀 식빵, 누룽지, 베이글 위산 흡수, 냄새가 적어 섭취 용이
생강 생강차, 진저에일, 생강 캔디 천연 구토 억제 효과 (진저롤 성분)
새콤한 음식 레몬, 자두, 매실, 그린 키위, 신맛 사탕 침샘 자극, 입안을 상쾌하게 하여 메스꺼움 완화
차가운 음식 냉면, 메밀국수, 스무디, 셔벗, 얼음 냄새가 적어 섭취 부담이 적고, 속을 시원하게 함
고단백 간식 견과류, 플레인 요거트, 치즈, 두유 혈당 안정, 포만감 유지로 공복 방지

이것만은 피하세요! 입덧을 악화시키는 최악의 음식

입덧을 완화하는 음식을 찾는 것만큼이나, 악화시키는 음식을 피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아래 목록은 대부분의 산모들이 공통적으로 힘들어하는 음식이지만, 이 또한 개인차가 있으니 참고용으로 활용하세요.

  • 기름지고 튀긴 음식: 치킨, 피자, 감자튀김 등 지방 함량이 높은 음식은 위에 오래 머물러 소화 불량을 유발하고 메스꺼움을 악화시킵니다.
  • 맵고 자극적인 음식: 떡볶이, 짬뽕 등 강한 양념이 들어간 음식은 위 점막을 자극하여 속 쓰림과 울렁거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냄새가 강한 음식: 김치찌개, 된장찌개, 생선구이, 커피 등 특유의 강한 향을 가진 음식은 후각을 자극하여 즉각적인 구토 반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는 남편이나 가족의 배려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 너무 달거나 가공된 음식: 케이크, 과자, 탄산음료 등 정제된 설탕이 많이 들어간 음식은 혈당을 급격히 올렸다가 떨어뜨려 오히려 메스꺼움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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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덧이 너무 심해요, 병원에 가야 할까요?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거나 마시지 못하고 구토가 지속될 때, 소변 횟수가 하루 1~2회로 급격히 줄고 색깔이 진한 갈색으로 변할 때, 그리고 임신 전보다 체중이 5% 이상 감소했다면 망설이지 말고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이는 단순한 입덧이 아닌 치료가 필요한 '임신오조(Hyperemesis Gravidarum)'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다들 이 정도는 참는다는데', '엄마가 되려면 이겨내야지'라는 생각으로 버티는 것은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위험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로서 가장 안타까운 경우는 심각한 탈수와 영양실조 상태로 응급실에 실려 오는 산모님들을 볼 때입니다. 조금만 더 일찍 병원에 오셨더라면 수액 치료와 약물 치료로 훨씬 수월하게 위기를 넘길 수 있었을 텐데 말입니다. 입덧의 고통을 혼자 감당하려 하지 마세요. 의학적 도움이 필요한 시점을 아는 것이 현명한 엄마의 첫걸음입니다.

단순 입덧 vs 임신오조, 차이점 명확히 알기

대부분의 산모가 겪는 '입덧'과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임신오조'는 어떻게 다를까요? 아래 표를 통해 명확한 차이점을 확인하고, 본인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점검해보세요.

구분 단순 입덧 (Morning Sickness) 임신오조 (Hyperemesis Gravidarum)
구토 빈도 하루 몇 차례, 간헐적으로 발생하며, 특정 시간대(주로 아침)에 심해짐 하루 종일 쉴 새 없이 지속되며, 물만 마셔도 토함
음식 섭취 메스꺼움이 있어도 약간의 음식이나 수분 섭취는 가능함 거의 모든 음식과 수분 섭취가 불가능함
체중 변화 체중이 유지되거나 소폭 감소 (임신 전 체중의 5% 미만) 체중이 5% 이상 의미 있게 감소함
탈수 증상 거의 없음 소변 횟수 감소, 진한 소변색, 어지러움, 심한 갈증, 피부 건조 등 명백한 탈수 증상 동반
일상 생활 힘들지만 기본적인 일상생활은 어느 정도 가능함 심한 피로감과 쇠약감으로 거의 누워서 지내야 함
치료 식단 조절, 생활 습관 개선으로 관리 가능 입원 치료, 정맥주사 수액 요법, 영양 공급, 약물 치료가 반드시 필요

만약 본인의 증상이 '임신오조'에 가깝다고 판단된다면, 주저하지 말고 산부인과를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병원에서는 어떤 치료를 하나요? 입덧약, 안전할까요?

임신오조로 진단되거나, 단순 입덧이라도 증상이 심해 산모가 힘들어할 경우 병원에서는 다양한 치료를 시행합니다.

  • 수액 요법 (IV Fluids): 가장 기본적이고 효과적인 치료입니다. 구토로 인해 손실된 수분과 전해질, 그리고 필수 비타민(특히 비타민B군)을 정맥주사를 통해 직접 공급합니다. 수액을 맞는 것만으로도 컨디션이 눈에 띄게 회복되고 메스꺼움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 약물 치료: 수액 치료로도 호전되지 않으면, 적극적으로 입덧약(항구토제) 처방을 고려합니다. 많은 산모님들이 "임신 중에 약을 먹어도 되나요?"라며 걱정하시지만, 현재 산부인과에서 처방하는 입덧약은 임산부와 태아에게 안전성이 입증된 성분(독실아민-피리독신 복합제 등)이므로 안심하고 복용하셔도 됩니다. 이 약은 미국 FDA에서도 임산부에게 안전한 A등급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과거 탈리도마이드 사건의 비극 때문에 약물에 대한 막연한 공포가 있지만, 현대 의학에서는 수많은 연구와 임상 데이터를 통해 안전한 약물을 선별하여 사용합니다. 오히려 약물 치료를 미루다가 심각한 영양실조와 탈수에 빠지는 것이 태아에게 훨씬 더 위험합니다. 의사의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믿고 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임산부 입이 쓴 이유와 해결책

"원장님, 입에서 계속 쇠맛, 쓴맛이 나요." 입덧과 함께 많은 임산부들이 호소하는 증상 중 하나가 바로 '미각 변화(Dysgeusia)'입니다. 임신 호르몬, 특히 에스트로겐의 영향으로 맛을 느끼는 감각이 변해 입안에서 쇠맛이나 쓴맛이 느껴지는 현상입니다. 이는 매우 흔한 증상이며, 보통 입덧이 사라지는 시기에 함께 호전됩니다.

이 불편한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몇 가지 팁을 드리겠습니다.

  • 구강 청결 유지: 양치질을 자주 하고, 혀 클리너로 혀를 부드럽게 닦아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 베이킹소다 가글: 물 한 컵에 베이킹소다 1/4 티스푼을 녹여 가글하면 입안의 pH 균형을 맞춰 쓴맛을 중화시킬 수 있습니다.
  • 신맛 활용: 레모네이드나 오렌지 주스처럼 신맛이 나는 음료를 마시거나, 무설탕 껌이나 사탕을 먹는 것도 침 분비를 촉진해 쓴맛을 씻어내는 데 도움이 됩니다.
  • 금속 식기 피하기: 쇠맛이 심하게 느껴진다면, 금속 수저나 포크 대신 플라스틱이나 나무로 된 식기를 사용해보세요.


임신오조 증상 및 치료법 확인하기



임산부 입덧 관련 자주 묻는 질문 (FAQ)

첫째 때 입덧이 없었는데, 둘째 때도 없을까요?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각 임신은 고유하며, 임신마다 호르몬 수치나 몸의 반응이 다를 수 있습니다. 첫째 때 입덧이 없었더라도 둘째 때 심한 입덧을 경험할 수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매우 흔합니다. 이전의 경험으로 다음 임신을 예측하기보다는, 매번 새로운 마음으로 준비하고 대처하는 것이 좋습니다.

입덧이 심하면 아들이고, 덜하면 딸이라는 속설, 사실인가요?

전혀 과학적 근거가 없는 속설입니다. 입덧의 강도는 산모의 hCG 호르몬 수치, 유전적 요인, 건강 상태 등에 따라 결정되며 태아의 성별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실제로 진료실에서도 입덧이 심했던 산모님이 예쁜 딸을 낳고, 입덧이 거의 없었던 산모님이 씩씩한 아들을 낳는 경우를 수없이 많이 봅니다.

입덧 때문에 영양 섭취가 부족한데, 태아에게 괜찮을까요?

임신 초기(첫 3개월)에 태아는 아직 크기가 매우 작아 많은 양의 칼로리를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이 시기에는 엄마의 몸에 저장된 영양분만으로도 충분히 성장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입덧 때문에 잘 먹지 못하더라도 너무 스트레스받지 마세요. 단, 탈수를 막기 위한 수분 섭취와 처방받은 임산부용 종합 비타민(특히 엽산)을 꾸준히 챙겨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입덧 완화에 도움이 되는 생활 습관이 있나요?

네, 있습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해 피로를 줄이고, 꽉 끼는 옷 대신 편안하고 헐렁한 옷을 입는 것이 좋습니다. 집안을 자주 환기시켜 음식 냄새나 답답한 공기를 빼내고, 후각을 자극하는 향수나 방향제 사용은 피하세요. 가벼운 산책과 같은 부드러운 운동도 혈액순환을 돕고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되어 일부 산모들의 입덧 완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결론: 힘든 입덧의 터널 끝에는 눈부신 기쁨이 기다립니다

임산부 입덧은 임신이라는 위대한 여정의 첫 번째 관문과도 같습니다. 우리는 오늘 입덧이 보통 임신 5-6주에 시작해 16-20주면 끝난다는 것, 공복을 피하고 크래커, 생강, 차가운 음식 등이 도움이 된다는 것, 그리고 체중이 5% 이상 감소하는 등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병원에 가야 한다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이 모든 정보가 현재 고통받고 있는 당신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기억하세요. 당신이 겪는 이 힘든 시간은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뱃속의 작은 생명이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는 소중한 신호이며, 엄마가 되기 위한 위대한 과정의 일부입니다. 혼자라고 느끼지 마세요. 당신 곁에는 당신을 지지하는 가족과, 언제든 도움을 줄 준비가 되어 있는 저희 같은 의료진이 있습니다.

"아이를 낳는 순간, 엄마도 태어난다. 그녀는 그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여자는 존재했지만, 엄마는, 결코. 엄마는 완전히 새로운 존재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지금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존재인 '엄마'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겪고 있는 것입니다. 이 터널의 끝에는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눈부신 기쁨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힘내세요, 예비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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